책 리뷰 (6) - 밀레니얼 이코노미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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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이코노미

평점 및 소장 가치: 3.5/5

후기

우리나라에서 밀레니얼 세대라고 함은 통상 1981~1996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다수의 언론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를 두고 ‘역사상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라고 이야기한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 중 한 명으로써 지금의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한국 경제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는 어떤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될 것인지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다.

왜 우리 (밀레니얼 세대)는 역사상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라고 불릴까? 밀레니얼 세대들은 과연 기성세대들이 젊었던 시절보다 소비를 많이 할까?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할까? 정년 연장 등의 경제 정책으로 인한 문제, 국민 연금, 부동산 관련 이슈 등을 포함해 현재 밀레니얼 세대들이 힘든 이유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런 문제들의 해법도 이야기하긴 하지만, 솔직히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을 포함해도 밀레니얼 보다 앞선 기성 세대들이 많은 현재 시점에 밀레니얼 세대들이 무언가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은 당장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것은, 지금 밀레니얼 세대가 맞닥뜨린 암울한 상황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란 것이다.

“라떼는 말이야” 라는 말이 있다. 흔히 기성 세대나 사회 생활을 먼저 시작한 어른 세대들이 젊은 세대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경험들을 이야기할 때 “나 때는 말이야” 라는 추임새 아닌 추임새로 시작하는데, 그 말을 풍자하는 말이다. 더 이상 그런 말은 통용되지 않는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아니 그들은 모른다. 단순히 기성 세대를 무시하고, 그들을 꼰대라고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지금 시대는 기성 세대들이 경험한 시대와는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은행에 예금이나 적금만 해도 몇 년이면 처음 저축한 원금 만큼의 이자를 벌 수 있었고, 부동산 가격도 지금처럼 치솟지 않아서 누구나 저축을 하면 자기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코로나 (COVID-19) 팬데믹 때문이 아니더라도 은행에 저축하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자산을 모을 수 없는 시대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은행 상품으로는 오히려 손실을 보는 시대다. 또한, 기성 세대들이 장악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진입은 꿈도 꿀 수 없다. 부모로부터 받은 자산이 하나도 없는 사회 초년생이 단순히 저축만으로 서울에 집 한 채 장만할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경제적으로 부유한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부모 세대가 가진 부를 늘려가며 점점 더 부유해지겠지만, 그 외의 경우는 자산을 모으는 과정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지금 맞닥뜨린 어려움은 밀레니얼 세대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온전히 기성 세대의 잘못이라고 추궁할 수도 없다. 다만, 책을 통해 우리 세대가 힘든 이유를 보다 객관적으로 그리고 수치적으로 알 수 있었고,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밀레니얼 세대는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배운 세대이자, 가장 오랜 기간 일을 할 세대 라는 것이다. 비록 지금 당장은 자본을 축적하기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가장 많이 배우고 앞으로 가장 오랜 기간동안 일하게 될 이 세대 또한 이전 세대들이 그러했듯 저마다의 해결책을 찾길 기대해본다.

그림 출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29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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