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8) - 에이트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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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평점 및 소장 가치: 5/5
후기
1997년 5월 11일, 20세기의 인공지능 딥블루 (Deep Blue)
는 체스의 신이라 불리던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
에게 승리한다. 당시에 그 이야기를 들었다면, 아니 적어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0년에 그 사건에 대해 알았다면, 우리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파격적인 변화를 예측했을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혹은 나의 경우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AlphaGo)
가 이세돌을 격파하기까지 또는 그 이후로도 얼마동안은 인공지능에 대해, 그리고 그 파급력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1997년 딥블루가 체스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던 그 때에 빌 게이츠,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스티브 잡스, 그리고 마크 저커버크 등의 인물은 이미 인공지능 산업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1990년대 컴퓨터 산업계의 황제라 불렸던 빌 게이츠는 딥블루의 승리를 목격한 뒤 인공지능 전도사로 변한 것 같다. 그는 이때부터 아이비리그를 비롯해 미국 전역의 대학을 순회하면서 “인류의 미래 문명은 인공지능이 될 것이다. 내가 만일 대학생이라면 다른 무엇보다 인공지능을 공부하겠다”며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본문 61쪽)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가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교육 과정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아이들을 자퇴시키고 자신이 세운 사립학교 애드 아스트라 (Ad Astra)
에 입학시켰다. 물론 원래 자녀들이 다니던 학교도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좋은 미래형 사립학교로 불리던 곳이었다.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일론 머스크는 자녀들을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여겨지는 학교에서 자퇴시킨 걸까?
책을 읽다보면 문득 지금이라도 다시 인공지능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지성인들도 지금 당장은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있지만, 그들도 결국 인공지능에게 대체되거나 인공지능을 보조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될 수도 모른다. 10년 뒤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저자는 8가지, 에이트 (EIGHT)
,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책은 올해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유익하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8가지 해답을 모두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본 포스트에서 그 내용을 모두 전달할 수도 없을 뿐더러 직접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름대로 요약해보자면… 다가올 미래에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간 고유의, 스스로 생각하고, 철학하는 능력”을 개발하는데 힘써야 한다. 서양에서는 이미 이런 능력을 기르기 위해 책을 읽고 토론하는 (한국식 교육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형식적이 논술 수업 등이 아닌)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더욱 도전을 받아서, 꾸준히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겠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모르는 일자리 또한 다시 생겨날 것이다. 우리가 그리고 과거의 세대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미래에서 그저 살아남는데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보다 빛나는 인간지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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